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을 가동해 핵물질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설 전반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50메가와트급 구형 원자로 시설을 철거 중인 모습이 포착됐는데, 여기에 새로운 원자로를 짓는다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핵무기에 이어 투발 수단 발사 시설에도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알려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마을이 사라지고 건물 수백 채가 철거됐는데, 발사장을 확장하려는 조치일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관 기사][단독] 영변
릴게임몰 에 생산 시설 확장 포착…새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건설?[단독] 북 서해위성발사장도 구조물 대거 철거…북한의 의도는?
■ 50메가와트급 구형 원자로 부지 철거…새 50메가와트급 원자로 건설? 북한의 50메가와트급 구형 원자로는 1994년 제네바 합의 결과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바다이야기오락실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이 시설을 다시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위성 사진을 보면 변화가 보입니다. 중장비를 투입해 해체를 하면서 부지 정비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정비가 되지 않은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었는데, 최근 들어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야마토게임 50메가와트급 구형 원자로 부지는 지난해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로 지목한 건물과 가까이에 있습니다. 새 우라늄 농축 시설 역시, 석 달 사이 부대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건설 막바지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는 원심분리기가 대량으로 들어설 거로 추정되는데, 내부 전력망 연결과 원심
바다이야기다운로드 분리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거로 예상됩니다.
50메가와트급 구형 원자로 부지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시설이나 다른 용도의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냉각수 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철거한 자리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50메가와트급 원자로를 다시 지을 가능성이
바다이야기오리지널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 핵시설 연구의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춘근 박사(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50메가와트 원자로를 다시 건설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영변에서 그렇게 큰 부지로 할만 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이 박사는 "플루토늄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크게 늘린다는 거는 북한의 원자탄 다양화와 고도화에서 굉장히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박사는 "2019년 북한이 북미 협상 과정에서 잠시 영변을 폐쇄할 생각도 있어서 영변에 새 50메가와트 원자로를 만드는 것에 주저했지만 이제는 그런 계획이 없어진 만큼 재처리 시설과 냉각수 시설 등 기반시설이 있는 영변에 만드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1월 8일만 해도 50메가와트급 원자로 부지가 방치된 상태 그대로였는데 3월 들어 철거 작업이 진행됐음.
북한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둘 다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만, 체급이 다릅니다. 우라늄 농축시설은 원심분리기 수천 대를 돌려 연간 수십 kg의 핵물질을 뽑아낼 수 있지만 플루토늄은 노후된 5메가와트급 원자로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5메가와트급 원자로를 통해 1년에 5~8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연간 1개 정도의 플루토늄 핵폭탄을 만드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50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새로 만든다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은 10배 늘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춘근 박사는 당초 북한이 50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지을 때 러시아의 기술과 설비를 바탕으로 건설했다가 1994년 제네바 합의 때문에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맹으로서 급속도로 밀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50메가와트급 원자로 생산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춘근 박사는 "러시아 원천 기술이 있고 설비도 다 있기 때문에 좀 이른 시일 안에 건설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IRT-2000 운영 구역에서도 기초 공사 한창…시설 현대화 '속도' 영변 핵 연구 초기 시설인 연구용 원자로 IRT-2000 운영 구역에도, 기초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새로 들어설 시설로는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시설 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변은 너무 노후화된 시설이 많기 때문에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해서 정비하는 곳도 있지만 새로운 부대 시설이나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성학 한국우주안보연구소 전문위원도 "단순히 노후 시설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서 영변 핵 단지 전체적으로 현대화를 하기 위한 대지 확보와 정비가 진행 중인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서해위성발사장도 구조물 대거 철거…"개보수 넘어 용도 변경"2012년 이후 북한이 7차례 위성을 발사한 서해위성발사장. 대형 로켓 조립동과 엔진 실험대, 발사대까지 갖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핵심 기지인데, 이 일대에서도 최근 큰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발사대 인근엔 건물이 빽빽했는데, 지난 1일 위성사진을 보니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정성학 전문위원은 "서해 위성 발사장의 VIP 관람동 위쪽 지역은 과거 발사 준비를 지원하는 인력의 숙소나 보안 시설, 혹은 관리동이 밀집해 있던 곳"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을 일시에 철거했다는 것은, 기존 시설의 개보수 수준을 넘어 해당 부지의 용도를 완전히 변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은 대형 수평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어지는 동선상에 위치한 만큼, 대형 발사체 운송을 위한 도로 확장이나 신규 대형 지원 시설(검사동, 엔진 테스트 지원 시설 등)을 건설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성학 위원은 "조만간 이 자리에 대형 크레인이 등장하거나 신규 건축물의 기초 골조가 올라가는 등의 추가 동향이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변화는 향후 수개월 내에 있을 북한의 중대 발사 계획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땅을 평평하게 다진 흔적도 보이는데 연료 주입 등 시험 시설 증설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입니다.
발사장 인근 마을도 지난 한 달 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빈터에는 건설부대 임시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깨끗이 정리된 자리는 앞으로 이동식 발사대의 진입로나 최신화한 조립·연료 주입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 북한의 의도는?…"억제력 끌어올리고 협상력 높이려는 것"핵무기 생산 시설과 미사일 발사 시설을 동시에 대대적으로 손보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지난 2월 북한 노동당 9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제시한 새 5개년 계획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당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수중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종류를 다양화하는 한편, 투발 수단 역시 다양화하겠다는 겁니다.
북한의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운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동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억제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란 선제공격을 한 데 이어 최근 쿠바까지 군사행동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북한은 미국을 향해, 자신들은 베네수엘라, 이란, 쿠바와는 다르다는 점을 내세우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읽힙니다.
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홍민 위원은 "미국에 '비핵화라는 틀을 벗어나라, 핵무기 고도화는 되돌이키기 어렵다'는 걸 확실히 인식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전략무기 개발 쉽지 않아…'러시아 도움'이 결정적 역할을 할 듯 이 같은 북한의 도전은 사실 쉬운 길은 아닙니다. 전략무기라고 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은 비용과 자산이 아주 많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이라고 하는 러시아가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속도를 결정할 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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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