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와보랑께박물관 전시관 한편에 구수한 사투리가 적힌 글들이 자리하고 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가 언어를 인간 존재 이해의 근본으로 본 시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 그는 언어를 통해 존재를 인식하고 세계와 관계맺음이 이뤄진다고 보았다.
‘말이 곧 그 사람’이라는 의미의 ‘언여기인(言如其人)’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 등을 담고 있다는 의미다.
사투리는 특정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언어요소다. 단순한
릴게임예시 소통의 기능을 넘어 주민간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고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할 수도 있다.
‘거시기’, ‘머시기’, ‘오메’ 등 전라도 특유의 정겨운 표현과 억양의 입말들이 국적 불명의 외래어와 무분별한 줄임말에 밀려 점차 사라져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항꾸네’(함께) 사투리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보전하려는 노력이 중요
바다신릴게임 하다.
무등일보 문화관광 전문 매거진 아트plus 4월호(통간 280호)는 ‘문화원형-전라도 사투리를 찾아서’ 첫 회로 전남 강진의 와보랑께박물관을 찾았다. 와보랑께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사투리 전시장이다. 이곳에는 김성우 관장이 평생 수집한 각종 생활용품 4천
게임릴사이트 여 점과 함께 걸쭉하고 질박한 사투리 자료가 한 곳에 모여 있다. 벽면을 채운 ‘오매 우짜까’, ‘씨엄시’, ‘포리똥나무’, ‘우짜까’ 등을 접하면 전라도 사람들의 넉넉하고 구수한 삶까지 읽혀지는 듯하다.
오랫동안 그림에 몰두해온 김성우 관장은 사투리 그림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밥묵었냐’(밥 먹었냐), ‘우짜든지’(어떻든지) 등을 회
한국릴게임 화로 표현한 김 관장은 “사투리는 그 지역 사람들의 문화정체성이 드러난 소중한 자산이다”며 “아름다운 우리 말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호의 기획은 전남대학교가 장식했다. 전남대는 학생과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문화 환경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해 전국적인 확산을 이끌었고 박물관 문화
모바일릴게임 강좌는 역사, 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진행돼 호응을 얻고 있다. 5·18 캠퍼스 마라톤 대회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공간에서 당시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의미가 깊다.
커버스토리는 이근배 전남대 총장이 장식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총장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AI융합대학의 진행과정과 성과, 캠퍼스 5대 대전환 등 주요 현안과 미래 비전에대해 설명한다.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전경.
이 총장은 “지난해 전남대는 글로컬30 선정과 AI캠퍼스 대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이뤘다”면서 “AI기반 교육과 연구, 미래 인재양성,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캠퍼스를 통해 세계 속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집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에 주목했다. 1980년 5월의 시간을 간직한 옛 전남도청, 구국 운동에 앞장선 의병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나주의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최근 잇따라 개관했다. 360년간 토지탈환의 역사를 보여주는 신안의 하의3도농민운동기념관도 눈여겨볼만 하다.
새롭게 선보인 ‘연재기획-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는 신안 선도를 돌아본다. 선도는 수선화의 섬이다. 고(故) 현복순 할머니의 애정과 노력으로 시작된 수선화는 점차 섬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마을의 자랑이 됐다. 17종의 수선화 234만 구근을 심는 전국 최대 군락지로 지난 2020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다.
전남대학교 캠퍼스 전경.
아틀리에는 자연의 미묘한 변화와 감정의 섬세한 결을 포착하는 데 주력해온 조선아 작가를 소개한다. ‘시간’ 시리즈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해왔던 작가는 그동안 사용했던 색채보다 더 높은 채도와 색감을 사용해 다양한 풍경을 반추상 형식으로 담아내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화현장은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진행하는 ‘광주여성길’ 도보투어를 따라 간다.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현덕신 선생의 발자취를 좇으며 시대를 앞서간 혁명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필례 선생의 흔적인 남은 서석병원 옛터, 과거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의 메카였던 흥학관 옛터는 광주정신의 바탕을 엿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또 반예술을 지향하며 매스미디어 이미지를 주제로 삼은 팝아트의 세계를 다룬 ‘천득염의 문화에세이’, 광주 말바우장에서 열린 ‘국밥에 담긴 그림’전을 소개한 ‘박문종의 그림이 있는 풍경’, 김도영 감독의 영화 ‘만약에 우리’를 소개한 ‘시네마천국’, 아티스트 매니저와 한국형 테마파크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 ‘문화읽기’가 함께 한다.
수선화의 섬 신안 선도는 전국 최대 군락지로 지난 2020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다.
봄이 되면서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 캠핑의 다양한 매력을 전해주는 ‘힐링여행’, 태화강 국가정원과 노매드갤러리를 소개한 ‘한지웅-성성희 부부의 차박여행’도 놓쳐서는 안될 내용이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